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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33개의 변주곡’의 한 장면

베토벤의 33개의 변주곡과 베토벤을 연구하는 음악학자 캐서린을 이야기 하는 연극<33개의 변주곡>의 프레스콜 공연이 15일 오후 3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진행됐다.

이 연극은 옛 도서관을 상상하게 하는 긴 책장을 배경으로 한다. 긴 책장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 옛날 베토벤이 작곡하던 종이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분위기다. 가운데 스크린으로는 베토벤의 연주 스케치를 보여줌으로서 관객이 흥미를 잃지 않게끔 한다.  

베토벤을 연구하는 음악학자인 캐서린이 병든 몸을 이끌고 본으로 가는 것에서부터 모든 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캐서린은 온 몸이 굳어버린다는 병을 판명 받고도 주체할 수 없는 연구열을 앞세워 본으로 향한다. 딸과의 갈등은 더욱 깊어지지만 그녀의 연구 욕심은 그 무엇도 막을 수가 없다. 사서인 거트와의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두 여인은 음악 연구를 넘어서 마음의 친구가 된다. 엄마의 건강을 지키고 모녀 사이의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본으로 오는 딸 클라라도 결국엔 엄마인 캐서린과 화해를 하게 된다.

변주곡 1#, 변주곡2# 라는 문구를 통해 연극이 진행되면서 관객들은 내가 마치 악보의 음표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베토벤이 써내려가는 음표가 하나 둘 늘어갈수록 연극이 진행되고 악장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사서인 거트와 캐서린이 베토벤의 음표스케치를 보는 과정을 우리는 스크린을 통해 함께 엿볼 수 있다. 내가 음악학자인 것 같은 연극적 체화가 이루어지면서 관객의 집중력을 좀 더 확장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