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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에피소드로 극을 전개하는 음악극 [도시녀의 칠거지악]이 현재 대학로의 원더스페이스 동그라미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칠거지악' 이란 말은 조선시대에나 들어봤을 말이다. 그 시대의 여자들에게 금기시 되던 7가지의 악행으로 말이 많음(多言) , 질투함(嫉妬), 아들이 없음(無子) 등이 해당된다. 유교를 바탕으로 하는 보수적인 조선시대에는 여자의 생활에 있어 여러가지 규제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칠거지악'을 역사시간에 흔히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도시녀의 칠거지악]이란 무엇일까. 지금은 과거에 비해 여자가 인정받는 시대다. 이에 따라 여자의 권위도 많이 향상되었다. 그런데 도시여자에게 또다른 칠거지악라니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연극 [도시녀의 칠거지악]에서는 자만심, 1%의 희망, 동일시, 무감각, 죄악감, 운명론, Back to the past 에서 비롯된 주인공들의 7가지 에피소드로 극이 전개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흔히 느끼는 7가지 감정들을 [도시녀의 칠거지악]이라 새롭게 정의내린 것이다. 
 
33명의 '안나'가 전해주는 [도시녀의 칠거지악]은 차가운도시여자(이하,차도녀)들의 많은 공감대를 자아내고 있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딱딱하고 무표정한 사회속에서 우리는 차도녀가 될 수밖에 없었다.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 우린 점점 자신도 모르게 차도녀가 되어버렸다. 연극[도시녀의 칠거지악]을 보면서 차도녀들이 이 순간만큼은 마음이 따뜻한 여자다운 여자가 되어보기를 바란다. 그 누구의 눈치를 볼 것 없다.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연극이기 때문에 우리는 극장안에서 더이상 차도녀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공연 이외에도 매주 토요일 7시 공연이 끝난 후 극장 로비에서 열리는 '도시녀 미니콘서트'는 유재하 음악상 대상을 차지한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박정아가 직접 작곡한 블루스&재즈풍의 음악이 연주되고, '관객사연' 소개와 소원도 빌어주는 이벤트도 운영된다는 점도 기억해두면 좋다.

태그    차도녀, 차도남, 칠거지악, 3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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