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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창욱 코멘트 : 0 분류 : 지식/노하우 > 엔터테인먼트/예술 >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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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고 싶은 일들을 참 많이 하고 산 것으로 아는데 했던 일들 중에 가장 잘 했다고 생각되는 것에 대해 말해 주시죠. 그리고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에 대한 말씀도 부탁합니다.

   : 전 인생을 둘로 나눴죠. 지금까지는 배우면서 경험하면서 살아온 제 인생의 전반부였다고 생각합니다. 잘 해었다 못 했었다는 생각은 할 수 없을 것 같네요.
  이젠 인생의 후반부인 지금까지 얻은 경험을 활용하면서 사는 인생이 시작되었죠.

   

  2. 여행에 관한 한 상당히 할 말이 많을 것 같은데 여행을 처음으로 떠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물론 디디님 홈에 이런 거에 관한 글들이 많이 있는 걸로 압니다만 간단하게 한 말씀 부탁합니다.)

   :처음 가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역시 이 말 같네요.
    "당신의 여행입니다."

  3. 오랜 해외 생활과 여행으로 인해 세상을 보는 시각이 넓을 텐데 본인이 여행을 통해 가장 얻은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 얻은 것이요? 사랑이요!!

  대답이 엉뚱한지 모르지만 여행은 인생에 포함된 일부라고 생각해요.
  즉, " 인생 > 여행 " 이런 공식이죠.

  혼자의 오랜 시간동안 여행에서 얻은 경험들은 살아가는데 독선을 주기도 했고 고집을 키워 주기도 했죠. 그러나 나쁜 의미는 아니라고 믿고 싶어요. 대신 넓게 보는 것과 관찰력을 키워 줬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리고 낯선 것에 대한 거부감도 적겠죠.
  언제나 여행자는 이방인이라는 것을 여행중 느끼게 되죠. 하지만 그 경계를 넘어서면 그것도 의미가 없더라구요.

  
  4. 새 천년 대륙평정을 이끄셨는데 남들이 한번쯤 동경하는 일들을 하셨을 때 느낌은 어땠으며,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인데 팀을 이끌고 하는 세계여행이 잘 안 풀릴 때 어떤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푸셨나요?

   :컴퓨터요. 그리고 잔소리. ^^
  작년 여행은 여행이 아니였죠. 일인데 풀 방법이 다른 것 있나요. 다른 것 하나에 매달리는 거죠. 그래서 포토샵과 여행 내내 친했어요. 그리고 방문한 곳들의 여행 자료들을 모았죠. 진헌씨 만나던 방콕에서 3주였던가(?) 있으면서도 대사관과 공항에 일 때문에 간 것 말고는 24시간 숙소에만 있었어요. 그리고 여행 갔다 오는 대원들에게 여행 중 여행 외에 다른 생각하지 말라고 잔소리만 실컷 했었죠.

  
  5. 어떤 나라가 가장 기억에 남는지? 이유가 있다면?

   : 전 어려서 여행을 시작해서인지 낯선 곳에 도착하면 그곳이 저에게 보여주는 것을 그대로 받아 들이는 편이에요. 따라서 기억에 남는 곳들도 많지만 한 곳을 정하라면 정말 없어요. 한 곳 한 곳이 다른 느낌으로 기억되는데 마치 0부터 9중 좋아하는 숫자를 정하라는 것 같아서 전 고르지 못하겠어요. 1은 1이고 2는 2 겠죠. 당연히 9는 9일거구요.

  
  6. 인상적인 사람을 만났을 때와 이상적인 이상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합니까? 여행중에 만난 사람과의 헤어짐 중 가장 애뜻한 것이 있다면 하나만 소개해 주세요.

   : 위의 질문과 같아서 대답하기 난해하네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이젠 여행을 덜 중요시하며 살려고 하던 때 인도에서 만났던 대기업 전문 컨설터였던 분이 그 전의 다른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었죠. 제가 배운 점이 많았어요. 그래서 나중에 유럽에서 혼자 여행할 때 그 형님(전 그렇게 부르고 싶은 분이에요) 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

  진헌씨도 마찬가지겠지만 여행과 그리고 특히 가이드의 생활은 만남과 이별의 연속이죠. 그래서 수많은 만남과 이별 속에서 애뜻함도 느끼겠지만 너무 많아요. 그 중 하나를 꼽을 것은 없겠죠. 굳이 꼽으라면 그냥 전체적으로 볼 때 가이드의 생활 속에서 만난 손님들 중 연세가 많은 분들의 정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전에 뉴질랜드 오클랜드 공항에서 Sending 할 때 손님 중 한 할머님이 제가 이쁘다고 억지로 주머니에 넣어준 개인 팁 만 2천원이 생각나요. 오천원짜리 하나와 7장의 천원짜리는 저에게 情 이라는 단어를 생각하게 해주었죠.

  
  7. 여행도 습관이라고 말햇는데 여행이 습관이게 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여행을 하지 않고 다른 세상을 경험하지 않앗다면 한국에서 뭐하고 있었을 것 같습니까? 해보고 싶은 일 중 아직 못 해본게 있다면?

   :습관이라고 말하는 것은 마치 자신의 생각을 이끌고 가는 거지요. 요즘 여행을 좋아한다는 사람을 많지 보게 되죠. 아마 여행을 좋아 한다고 생각하는 만큼 만약 자신이 달리기를 잘한다고 생각하면 100m를 2초는 더 빨리 달리게 될껄요.

  아마 전 컴퓨터와 관련된 일을 했을 것 같아요. 중학교 1학년때 처음 만난 8 비트 컴퓨터와 그 당시 가장 많이 사용되던 언어 Basic은 제가 푹 빠졌던 것 중 하나죠.

  해보고 싶은 일 중 못해본 것을 물어 보지만 정말 웃기는 것이 하나를 배우고 싶을 때는 다른 이것 저것도 배우고 싶어지지요. 아마 한 가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사람들은 욕심이 마음에 잔뜩 드는 것 같아요. 그런데 한 가지를 이제 그만해야 겠다고 생각하니 다른 것들 모두도 그렇게 해보고 싶은 것은 없어요. 그래서 처음 이야기 한 것처럼 이제 배울 나이는 지나가고 그 동안 배운 것이 만족하던 아니던, 활용하는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죠.

  아무튼 지금은 해보고 싶은 것은 제가 그 동안의 경험을 활용하기 위한 첫 단계로 갖가지 실험을 해보는 거죠. ^^ 그래서 주위 사람들이 모두 제 마루타가 되어버렸는데 죄송하기도 하지만 한 사람 살리는 셈치고 봐 달라고 빌어보는 수밖에 없네요.

  
  출처 : 기자 안진헌의 [디디, 오창욱] 13년간의 여행에서 그가 얻은 것? 내용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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